진도 어민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만사를 제쳐놓고 구조활동에 동참해왔습니다.
생계는 점점 막막해져 가지만 소중한 유류품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고 온종일 바다 위를 떠도는데요.
이도성 기자가 진도어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진도 지산면 낭장망협회 어민들, 파출소에서 회의를 끝내고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낭장망 어선은 바다 곳곳에 설치한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잡는 배.
▶ 인터뷰 : 김양배 / 진도 어민
- "낭장망 그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서 혹시라도 유류품이 낭장망 어구에 걸려들었을까 싶어서…."
바다 위를 살필 뿐 아니라 곳곳의 작은 섬도 수색합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특히 사고 해역 주변 섬들에 정박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유류품들을 살피는 겁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이 잔뜩 배에 올라오지만, 모두 버립니다.
구조작업 때문에 조업은 제쳐놓았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바다 위를 떠돈 어민들이 찾아낸 건 담요 한 장과 운동화 그리고 구명환.
▶ 인터뷰 : 박상배 / 진도 어민
-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이불 하나 하고 구명환이랑 신발 한 짝 나온 것만 해도 보람을 느끼네요."
생업은 잊은 지 오래, 아이의 흔적이 담긴 소중한 유류품을 하나라도 더 부모 품에 안겨주려고 어민들은 배에 오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