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후, 탑승객 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은, 연안 여객선의 승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이 이런 허점을 노려 밀입국 통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후, 중국 국적의 중년 여성이 가족을 찾아 달라고 울부짖습니다.
동생 부부가 세월호에 차량까지 실었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희생자 가족(지난달 17일)
- "확인을 안 해 주는 거에요 사람이 분명 (배에) 올랐는데요.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거에요. 한국인이면 확인시켜줬을 거에요."
이처럼 연안 여객선이 승선자 신분 확인 절차를 등한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런 허점을 노려, 불법 취업을 위해 국내로 밀입국한 중국인 5명이 구속됐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들어와, 연안 여객선을 이용해 육지로 빠져나간 겁니다.
타인 명의로 승선표를 발권하고, 여객선을 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중국 밀입국자
- "한국 관광객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브로커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최근 5년간 비자 없이 제주도를 통해 입국해 체류 기간을 넘긴 외국인은 2,200명이지만, 강제 추방된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연안 여객선의 승객 관리 엉망이 외국인들의 밀입국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