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사진=연합뉴스 |
북한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이례적인 당국의 수위높은 대국민 사과…'의문'
북한이 18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아파트 붕괴 사고를 이례적으로 보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민에게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는 북한이 그동안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사고를 보도한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북한 당국의 주민에 대한 사과 수위도 매우 높습니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피해가족과 평양 시민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사고 건물의 건설을 담당한 인민내무군 장성 선우형철은 "평양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한 간부가 잔뜩 모인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사진이 실렸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자존심을 굽히며 주민들에게 사과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컨대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역 폭발사고 당시 북한은 사망자 150여 명, 부상자 1천300여 명 등의 인명피해를 보도했지만 사과 보도는 없었습니다.
또 2010년 초 당시 김영일 내각 총리가 평양 시내 인민반장 수천 명을 모아놓고 화폐개혁 등의 부작용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번 사고에 대해 신속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김정은 체제가 '인민중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민심의 동요를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사고 기사를 "인민의 이익과 편의를 최우선, 절대시하고 인민의 생명재산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국가의 시종일관한 정책"이라고 시작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책임비서가 "원수님(김정은)께서 이번 사고에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밤을 지새우셨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위간부들에게 만사를 제쳐놓고 현장에 나가 구조작업을 지휘하
사고 지역인 평천구역은 중구역,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권력이 있고 돈이 많은 주민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북한 아파트 붕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북한 아파트 붕괴, 이례적인 사과. 김정은 체재는 다른건가?" "북한 아파트 붕괴, 희생자 없기를" "북한 아파트 붕괴, 침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