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몇년간 수천만원을 접대한 혐의로 한국선급(KR)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박의 안전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선급과 감독기관인 해수부 공무원들과의 지속적인 유착관계가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는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하고 법인카드까지 건넨 혐의(뇌물공여, 업무상 횡령)로 한국선급 김모 본부장(59)과 김모 팀장(45)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본부장은 2012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해수부 선박안전담당 공무원에게 7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를 하고 1차례 술집에서 향응을 제공하는 등 수백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11년 추석 무렵에 해수부 공무원 6∼7명에게 준다며 다른 본부장에게서 상품권 780만원을 받아갔다. 그러나 상품권을 받은 공무원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갖고 있던 법인카드를 부하 직원을 시켜 해수부 공무원에게 제공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 돌려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신설된 본부장 자리에 취임하면서 한국선급 고위층에게 5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해수부에서 안전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22차례에 걸쳐 1300만원 상당의 술과 골프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유흥주점에서 사용이 금지된 법인카드를 88차례에 걸쳐 4700만원 가량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날 밤에 한국선급 직원들이 회장실, 임원실, 비서실 등에서 서류를 빼돌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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