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화재 용접공 "가스 밸브 잠긴 것 확인했는데…" 현장감식 시작
↑ 고양터미널 화재/ 사진=고양터미널 화재, MBN |
고양터미널 화재로 인해 7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용접공사를 하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데다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 안내방송도 일부 층에서만 이뤄지는 등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다시 '인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26일 오전 9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버스터미널 직원 이강수 씨 등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4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화재는 실내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통해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은 가운데 7명은 위독해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터미널과 쇼핑몰 등 건물 내에는 개점을 준비하는 직원과 승객 등 700여명이 있었으며 불이 나자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습니다.
화상보다 유독가스 질식에 의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불은 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공사현장에서 가스배관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현장에는 8월 개장 예정인 아울렛 푸드코너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고, 인근 주민들은 이날 따라 공사 현장에서 유독 페인트와 신나 냄새가 사고 전부터 지독하게 났다고 말했습니다.
유독가스가 내부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통해 지상으로 빠르게 퍼져 2층을 가득 메웠고 이 때문에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이 지상 2층 매표소와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불길과 연기를 차단하는 방화셔터는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비상벨과 스프링클러가 일부 층에만 작동했다는 주장도 나와 소방안전설비가 제때, 제대로 작동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현장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합동감식반은 검찰, 경찰, 소방, 국과수
이들은 흰색 방화복과 마스크, 헬멧 등을 착용하고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 발화지점인 배관 내 가스 잔류 여부, 방화셔터 정상 작동 여부를 조사합니다.
앞서 화재 당일 현장에서 있던 용접공은 경찰조사에서 "가스 밸브가 잠긴 것을 확인하고 용접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