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다렸던 세월호 사고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발견을 기원하는 선물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2일 팽목항 끄트머리에 놓여진 기타 하나.
잃어버린 3대 독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애타는 부모의 사연이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예 / 팽목항 자원봉사자
- "아직도 많이 기다리시는 가족분들 계시니까 얼른 (실종자를) 찾아가지고 얼른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지난번 풍랑에 혹시 아들의 기타가 젖지는 않았을까?
가족들은 어느새 기타를 비닐로 감싸고 소중하게 지켰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지난번 풍랑 이후로 팽목항에는 이렇게 비에 젖지 않도록 감싼 선물들이 하나 둘 씩 늘고 있습니다. "
운동화만 있던 팽목항에 20대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예쁜 구두도 나타났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단원고 여자 선생님이 이 구두를 신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겁니다.
인기그룹 '비스트'의 앨범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은 노란 천조각도 팽목항의 바람 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