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 작업을 하다 숨진 민간잠수사가 잠수병을 앓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병까지 숨긴 채 친형의 신분을 빌려 작업에 참여했다는 건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잠수사 이민섭 씨.
그런데 해경이 처음 밝힌 사망자는 이민섭 씨가 아니라 이 씨의 친형이었습니다.
이 씨가 친형 이름을 빌려 작업 참여 신청을 했던 겁니다.
동료 잠수사들은 이 씨가 잠수병을 앓고 있어 작업 참여가 불가능하자 신분을 속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료잠수사
- "산업재해를 인정을 받아서 산재로 해서 돈을 얼마를 받고 있으니까. 여기서 이중으로 일을 하면 안 되니까 일단은 형 이름을 불러온 거 같아요."
문제는 잠수사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해양경찰청이나 사고대책본부가 이같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 씨의 친형은 잠수업계에 종사한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대책본부 관계자
- "(경력)서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지금 88쪽에 있거든요. 사실 저희가 그 서류를 정확하게 사실 못 봤어요. 전해 들은 얘기거든요. 그쪽에서 이렇게 이렇게 서류가 돼 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사고대책본부는 뒤늦게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지만, 잠수사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한민용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