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달 25일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를 덮칠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을 잡을 뻔 했다가 놓쳤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불과 300미터 뒤에 별장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 전 회장은 애초 알려진 지난달 24일이 아닌 25일 새벽 순천의 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각은 새벽 1~2시쯤이었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 별장을 급습한 건 이날 밤 10시쯤.
새벽 2시쯤 송치재 휴게소를 압수수색하고 난 뒤 20시간이나 지난 시각입니다.
휴게소를 덮칠 당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머물고 있던 300m 뒤의 이 별장 존재 자체를 몰랐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측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장의 존재를 알고 뒤늦게 덮친 겁니다.
유 전 회장은 검찰이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시간을 벌자는 차원에서 같이 있던 여신도 신 모 씨조차 놔두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곤 측근인 양회정 씨와 헤어져 단독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신도에게 연락을 취해 현재는 순천 인근에 숨어있을 것이란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순천 포위망을 뚫고 나갔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 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