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검찰이 들이닥치기 직전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장기간 은신하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인근 가전매장에서 제2의 은신처를 마련하려고 냉장고 등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 나타난 양회정 씨.
아파트에 장례식장, 심지어 미용실까지 전주 구석구석을 버젓이 돌아다닌 뒤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런데 양 씨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남 순천에서 유병언 전 회장과 장기 은신에 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 씨가 순천 시내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냉장고를 구입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양회정 씨가 여기서 구매는 해놓고 받지는 않았잖아요?) 네. (뭘 산 건가요?) 냉장고인가…. (하나요?) 저희도 정신이 없어서…."
양 씨는 구입한 제품을 은신처인 별장에서 불과 300m 거리인 송치재휴게소로 배달시켰습니다.
▶ 인터뷰 :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송치재휴게소로 물건을 보내달라고 했잖아요. 배송은 여기서 하는 게 아닌가요?) 여기서 하는 거 아녜요. 물류센터에서 가지고 나가는 거예요. "
하지만, 검경 합동수사팀이 휴게소를 급습하면서 양 씨는 전주로 혼자 몸을 피하게 됩니다.
턱밑까지 포위망이 좁혀진 사실조차 모른 채 장기간 은신처를 마련하려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이다가 급하게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