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첫 ''돈봉투'' 신고…선관위, 검찰에 수사의뢰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유례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에서 후보자가 돈봉투를 돌렸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습니다.

부산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의원 후보자가 한 지역단체 대표에게 선거를 도와달라며 현금 50만원을 줬다는 신고를 접수, 자체 조사를 거쳐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선관위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부산시 강서구의 한 마을 사랑방에서 구의원 후보 A씨가 지역단체 대표 B씨에게 "단체원들과 함께 밥이나 먹으라"며 옷 주머니에 돈 봉투를 슬며시 밀어 넣었습니다.

A씨는 이에 앞서 B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선거명함 100여장을 주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요청했습니다.

B씨가 집에 돌아가 봉투를 열어보니 현금 5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B씨는 다음날 지역단체 회원들에게 돈을 받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회원들은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선관위는 1일 직원을 보내 신고자를 만나고 현장조사까지 벌였습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돈봉투를 건넸다는 증거자료가 있지만 일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2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A후보는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전혀 없다"며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음해나 모함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4 지방선거 운동기간 부산에서 금품 제공 신고가 선관위에 접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