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날인 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노인 유권자들이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후 3시 40분까지 서울에서 모두 12건의 투표소 이동 지원이나 구조 요청을 받고 구급대가 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는 성북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문순자(65·여) 씨가 119구급차를 타고 침대에 누운 채 정릉3동 제3투표소로 이송돼 투표했다. 지난달 양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걸을 수 없는 문씨는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날 동사무소에 연락을 했지만 여유 차량이 없다는 말에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오전 10시 32분께는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박모(51)씨로부터 "직접 투표하고 싶으니 도와 달라"는 전화가 걸려와 구급대가 출동했다. 고관절 이상으로 거동이 어렵다는 박씨는 침대에 누운 채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중계 2·3동 제7투표소로 이동, 투표를 마쳤다.
현기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있어 투표소로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오전 7시께 동대문구 장안1동 제5투표소에서 최모(80)씨가, 오전 8
동작구 상도4동 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 20분께 건물 승강기가 고장, 투표를 하러 온 한 모녀가 승강기에 5분여 동안 갇혔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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