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듣지 못한 채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54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동석 기자입니다.
【 기자 】
19살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40년 가까이 고국 땅을 밟지 못했던 배춘희 할머니.
향년 91세의 나이로 한 많던 생을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원종선 / 나눔의 집 간호사
- "이렇게 일본에 사죄도 받지 못한 채 가셨기 때문에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1981년 어렵게 고국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기댈 수 있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힘든 형편에서도 차곡차곡 모아놓은 정부 지원금으로 장학금을 내놓았던 배 할머니.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작한 그림에선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그녀의 의지가 고스란히 엿보입니다.
▶ 인터뷰 :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건 단지 일본의 반성과 사과였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배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54명으로 줄었고, 이들은 아직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