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MBN이 압수수색을 하러 금수원 대강당에 들어간 검찰 관계자가 안에서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한 바 있는데요.
검찰은 계속된 철야와 잠복근무로 수사관들이 본인도 모르게 잠들었다면서도, 어찌 됐든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압수수색이 한창인 금수원 대강당, 몇몇 사람들이 매트리스에 누워 있습니다.
잠들어 있는 이들의 목에는 다름 아닌 검찰신분증이 버젓이 걸려 있습니다.
수색을 하겠다며 금수원으로 들어간 검찰 관계자들이 낮잠을 자는 겁니다.
대강당 안에는 수색 상황을 지켜보려는 구원파 신도 십여 명이 남아 있었던 상황, 같은 시각 8백여 명의 경찰은 뙤약볕 아래서 대강당 출입구를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관들이 눈을 붙이도록 수백 명의 경찰이 이들을 호위한 셈이 된 겁니다.
상자로 어설프게 가린 채, 강당 한쪽 구석에서 이어진 검찰의 낮잠은 무려 3시간가량이나 계속됐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금수원 수색과정에서 임무 교대를 위해 잠시 대기하던 몇몇 수사관이 잠을 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해당 수사관들은 순천과 해남 등지에서 20일 가까이 철야와 잠복근무를 해오다 곧바로 압수수색 업무에 투입돼 본인도 모르게 잠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경위가 어찌 됐든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을 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1@mk.co.kr]
영상취재 : 이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