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60일이 됐습니다.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도 12명에 이르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끓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4월 16일,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들이 가장 먼저 밟았던 육지는 팽목항이었습니다.
희망이 있던 팽목항은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고,
"시신만이라도 찾게해주세요!"
시신 수습 소식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가족도 속출했습니다.
더딘 수색작업에 직접 자녀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던 아버지는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현장을 찾은 정부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극도의 긴장감과 예민함만 감돌던 팽목항.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실종자 가족들과 잠수사들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세월호 사고가 난 지 60일. 자원봉사 천막으로 가득 찼던 이 길가도 이제는 사고 이전의 모습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인근의 섬을 오가는 배의 운항도 다시 시작됐지만,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12명에 달합니다.
가족들은 여전히 팽목항 한켠에서 애타는 기다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축구화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녀의 음식을 챙기는 모성은 보는 이들마저 가슴 먹먹하게 만듭니다.
"빨리 돌아오라"며 메모를 남긴 선생님은 끔찍한 현실을 믿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60일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팽목항.
가족들 가슴에 새겨진 상처와 애타는 기다림은 사고 당일 모습 그대로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