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12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 있습니다.
아들, 딸의 시신만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은 오늘도 쓰러진 세월호와 함께 하고 있고, 잠수사들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고군부투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사고해역 인근에서 크레인으로 철판을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잠수사들의 원활한 수중 수색작업을 위해 세월호 격실의 천장 부분을 떼어낸 겁니다.
작업 도중 잠수사들이 튀어나온 모서리 등에 다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중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세월호 안 수색구역은 부유물이 많아 시야 확보에 애를 먹고 있고, 수색을 위한 장애물 제거에도 긴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잠수사 대신 여러 특수장비의 대체 투입이 거론됐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지난 5월)
- "(다이빙벨) 작업 자체가 실종자를 수색해서 모시고 나오는 게 목적이에요.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죠."
결국 잠수사들이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실종자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80여 명의 잠수사가 크고 작은 부상은 당했고 2명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육지에서 가족들이 남은 12명의 실종자를 기다리며 바닷속 세월호와 함께 한 지 어느덧 2개월.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잠수사들은 오늘도 거센 물살에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