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지난 대회들에 비해 유난히 골이 풍성한데요.
골키퍼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정상급 골키퍼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뛰어도 보고, 뻗어도 보고,
몸을 날려보지만 무심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거미손이 기름손으로 전락하는 건 한순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위력 앞에 세계 최고의 골키퍼 스페인의 카시야스도 와르르 무너집니다.
실제로 브라주카는 월드컵 공인구 중 가장 적은 6조각의 외피로 이뤄져 구 형태에 가장 가깝다 보니 그만큼 킥의 정확도를 높여줍니다.
여기에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표면 돌기들이 있어 속도도 한층 빨라졌습니다.
한국의 첫 골도 초기 속도가 무려 139km로 25m의 거리를 단 0.8초 만에 날아갔습니다.
제2의 야신으로 불리던 러시아의 아킨페프가 맥없이 골을 내준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브라주카 제작자
- "외피의 모양은 수학적 기하학적 마법의 산물입니다. 브라주카는 한 가지 모양의 외피를 6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어져 정확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브라주카의 공습으로부터 살아남은 골키퍼들도 있습니다.
멕시코의 오초아는 브라질의 맹공을 신들린 선방으로 잠재우고, 독일의 노이어는 호날두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냅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정확성으로 무장한 브라주카의 위력 앞에 세계 정상급 골키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