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북단에 위치한 22사단은 지난 2012년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과 함께,
예비역 부사관이 소총과 수류탄을 훔쳐 달아나거나 총기 난사까지 일어난 '사고 부대'로 불립니다.
왜 유독 22사단만 대형 사고가 잦은 것일까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2사단은 동부지역 사단 가운데 유일하게 전방과 해안 경계를 함께 맡고 있습니다.
병력 규모는 다른 사단과 비슷하지만 맡아야 할 경계선 길이는 세 배나 깁니다.
▶ 인터뷰 : 22사단 전역자 (2004년 근무)
- "담당하는 (철책) 길이가 다른 곳보다 좀 길어요. (초소가) 내륙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띄엄띄엄 돼 있고 담당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개 사단으로 1개 군단을 형성하지만, 이곳 22사단이 속해 있는 8군단은 22와 23 두 개 사단으로만 구성됐습니다.
적은 병력으로 훨씬 넓은 구역을 담당하다보니 경계근무의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아래로 3개 이상의 연대를 두고 한 개는 후방 예비 연대로 운영하는 다른 사단과 달리,
22사단은 3개 연대 모두가 경계 근무에 투입됩니다.
교대로 휴식할 기간도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사건 직후에도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1개 사단을 보충하자는 방안이 검토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설정한 적의 주 침투 경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