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A씨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종마약류인 DMT(디메틸트립타민)의 원료식물 미모사를 대량으로 구입해 국제택배로 들여오려다 적발돼 구속됐다. 최근 국내외 인터넷 상에 마약류 제조법이 불법으로 유포되고, 일반인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서 원료물질을 쉽게 추출해 낼 수 있어 제조 미수사범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한 마약 원료를 항공편을 이용한 국제택배로 국내에 반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범죄 조직을 통해 암시장에서 유통되거나 해외에서 구입한 마약류를 직접 몸에 지니고 들어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직구'가 마약 유통 경로로 자리 잡았다. 코로 흡입하는 액상 마약인 일명 ‘러시’는 지난해 12월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42건(1602g)이 적발되기도 했다.
3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13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제우편물 및 특소화물을 이용한 마약밀매는 지난해 202건이 발각됐다. 2012년 175건, 2011년 134건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마약류를 위장하는 방법도 다양해 지고 있다. 땅콩버터 병에 넣거나 커피머신 등 기계류에 은닉한 사례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사범은 모두 9764명으로 전년도 9255명에 비해 약 5.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심 선고를 받은 마약류 사범 3357명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54.8%였고, 집행유예는 36.9%, 벌금형은 4.8%였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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