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주머니 속에 있는 열쇠로 빈집에 들어가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20대 좀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플래시를 켜려고 동영상 버튼을 잘못 눌러 본인 휴대전화에 범행 장면이 그대로 녹화됐습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발을 신은 한 남성이 방 안에서 이곳저곳을 뒤집니다.
뭔가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불빛을 비추고, 마침내 보석함에서 목걸이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잠시 뒤, 한 남성이 누군가에게 쫓기듯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26살 김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10차례에 걸쳐 9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서울 장위동
- "열쇠를 보통 그냥 현관문 앞쪽에다 숨겨놓고 다니는데, 도둑이 다 난장판으로 만들어놨죠."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서울 강북 일대의 주택가.
범행은 주인이 집을 비운 낮 시간대에 이뤄졌습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김 씨는 우유 주머니 속에 숨겨놓은 열쇠를 찾아내 문을 열고 빈집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현관 앞에 있는 신발장이나 우유 주머니에 열쇠를 숨겨두고 외출한다는 사실을 노린 겁니다.
범행 현장에서 김 씨는 플래시를 켜려다가 동영상 버튼을 잘못 눌러 휴대전화에 범행 장면이 그대로 녹화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PC방에서 김 씨를 붙잡아 구속하고, 장물업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