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강남구가 서울의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개방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개발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결국, 환지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환지 방식이란 정부가 토지를 수용하면서 돈 대신 땅으로 보상하는 개발 방식을 말합니다.
즉, 보상금을 주는 게 아니라 땅이나 개발된 주택을 주기 때문에 개발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토지주에게 개발이익이 돌아 갈 수 있어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양측이 이 같이 자신들의 장점만을 고집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구룡마을 개발은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마감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개발 계획을 고시하기 위해서는 주민공람 절차 등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지난주까지는 양측의 합의안이 나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원심 / 구룡마을 주민
- "무산되면 저희는 또 이런 곳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되는지 정말 안타깝고 화나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시간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공청회를 열어서 주민의견을 듣고 개발 방식을 토론하자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재완 / 구룡마을 주민 봉사자
- "구청, 시청, 토지주 관련자들 모두 모여서 주민들의 한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빨리 만들어져야…."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와 사업방식을 통일하면 3개월 내 사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간의 견해차가 너무 커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