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마약 '아이도저' 뭐길래? "과장된 몸짓·발작일으켜…금단현상까지"
'아이도저'
지난해 적발된 마약관련 사범이 사상 최대를 기록(본지 5월19일자 9면 참조)한 가운데 청소년 2.2%가 '사이버 마약'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부는 마약 복용 시와 마찬가지로 금단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성인 1024명과 학생 161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마약인 '아이도저'(I-Doser) 사용 실태와 정신의학적 영향을 조사한 결과 성인의 0.5%, 학생의 2.2%가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경험자 36명 중 6명은 금단 또는 내성과 같은 의존성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경험자에게서는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충동조절장애가 동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이도저는 알파(α)파, 베타(β)파 등 각 주파수 특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뇌파를 조절함으로써 실제 약물(마약류, 청소년유해약물류)을 흡입·복용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는 MP3 형태의 뇌파조절 상품입니다. '소리 마약' '귀로 듣는 마약'으로도 불리지만, 원래는 심리적·정신적 치료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누구나 쉽게 아이도저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아이도저를 들은 뒤 계속해서 큰 소리로 웃고 과장된 몸짓을 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이 나돌아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지난해 사이버 마약의 유해성이 잇따라 지적되자 복지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어 아이도저 판매 사이트의 국내접속과 파일 유통을 적극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이도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아이도저 피해 사례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며 "사이버 마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어떤 주파수 대역이 인간 뇌파에 영향을 주는지 대규모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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