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4일째인 오늘(8일) 감사원이 첫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사고 직후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해경 등 관계기관은 그야말로 천하태평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건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하지만, 진도 VTS는 일부근무자가 자리를 비워 오전 9시 6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뒤늦게 진도 VTS는 세월호와 9시 37분까지 교신했지만, 구조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길영 / 감사원 제2사무차장
- "세월호와 30분간 단독으로 교신한 진도 VTS는 선내의 긴박한 상황을 파악하고도 구조본부에 전달하는데 소홀했습니다."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소방본부는 담당 소관을 해경에 떠넘기며 헬기 출동을 20분 넘게 지연시켰습니다.
이어 소방헬기는 도청 간부를 태우면서 배가 침몰한 지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해경 특공대 역시 선박이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목포항으로 갔다가 골든타임 43분을 허비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연안경비정은 40분이 지나서야 본부에 상황을 보고했고 구조인력도 9명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길영 / 감사원 제2사무차장
- "(해경은) 사고 대응 능력이 부족한 123정에게 대부분의 구조활동을 의존했습니다."
긴박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도 "차분하게 구조하라"고 지시한 해경 본청.
그러는 사이 303명의 승객은 차가운 바닷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