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었던 지난 13일,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한 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한 남성이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여자친구 집에 불을 낸 강력 사건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다세대 주택의 창문이 화재 당시 폭발로 다 깨졌습니다.
강한 불길에 알루미늄 창틀도 엿가락처럼 녹아버렸습니다.
31살 정 모 씨가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 전 여자친구의 집에 불을 낸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우리는 사람들이 소리질러서 나왔어요. 나와보니까 다 탔더라고요."
정 씨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정 씨는 잠금장치가 안돼 있는 방 창문을 열고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질렀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무인 주유소에서 범행에 쓸 기름을 샀고, 피해자의 집 인근 모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불로 전 여자친구의 언니가 숨지고 일가족 등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범행 직전까지 정 씨와 함께 있었던 지인을 설득해 정 씨의 자수를 받아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올해 1월부터 계속 싸웠는데 헤어지자 하면서 싸워온 거죠. 7월에는 피의자가 범행하려고 계획을 했다(진술했어요)."
경찰은 정 씨의 범행 이후 행적과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