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각각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살아남은 선원들은 남겨진 학생들 걱정보다 책임 회피할 방법에만 몰두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직후 승객들보다 먼저 빠져나온 선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이준석 선장이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냐"는 동료 선원의 질문에 "선장이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3등항해사 박 모 씨가 답합니다.
이어 "민사소송에 대비해야 한다"고 동료 선원이 조언하자,
박 씨는 "무조건 책임회피 식으로 선장책임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방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선장을 봤는데 게임이 아닐까 싶다"며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침몰 당시 남겨진 학생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절박함과 원망이 배어 있었습니다.
"선내방송에서 침몰됐다는 말도 안 해줬고, 옆방에서는 캐비넷이 쓰러져 학생들이 깔렸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보고싶다"는 마지막 인사도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원고 생존학생 38명은 참사 진실을 알려달라며 국회의사당으로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지 350만 장을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