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났지만 대형 참사는 피했습니다.
이륙 4분 만에 곤두박질한 헬기, 조종사는 그 안에서 극도의 공포와 맞서면서도 어떻게든 조종간을 붙잡았다는 분석입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교와 아파트,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사고 지점.
헬기가 떨어진 곳으로부터 반경 10m 안팎에 불과합니다.
추락 위치가 조금만 바뀌었어도 그야말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공터를 택한 건지, 우연의 일치인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끝가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건 확실해 보입니다.
실제 헬기의 강하각, 즉 떨어지는 각도를 보면 80도 정도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기가 떨어지는 순간, 위로 향하도록 기체 앞부분을 들거나, 아예 조종간을 잡고 있는 손을 놔서 동체가 비틀비틀 떨어지는 게 통상적인 만큼,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붙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재상 /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1초 남짓한 시간에 (땅으로) 바로 충돌했기 때문에 다른 조작을 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조종사가 (피해를 줄이려고) 의도적으로 회피 조작을 했을 때만 일어날 수 있는…."
기상 악화와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추론이 나오는 상황.
블랙박스가 훼손돼 복원부터 분석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꺼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