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5인의 소방관.
그 중에서는 결혼을 불과 2달 앞둔 예비 신랑도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춘천의 한 옥탑방입니다.
아담하지만 살림살이가 하나 둘 씩 놓여져 있습니다.
광주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 이은교 소방관이 신혼의 단꿈을 만들던 곳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람은 착한 거 같아요. (들어온 지) 한 서너 달, 너덧 달 됐나. (방은) 큰 게 아니고, 원룸이에요. "
고 이은교 소방관의 결혼식은 올 9월.
약혼자와 이 소방관은 넉넉치 못한 형편에도 보금자리를 조금씩 채워나가고, 옥탑방에서 둘 만의 추억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구조 대원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한 대학 간호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가기도 했던 이 소방관.
성실하고 소방관으로서 자긍심이 남달랐던 그였기에 동료들의 허탈함은 더합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동료 소방관
-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신혼집도 예쁘게 꾸미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많이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멀리 진도 세월호 현장 지원에 나서려고 헬기에 몸을 실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 소방관.
그를 사랑했던 이웃과 동료, 그리고 온 국민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