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경기도 분당의 야탑역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40명 가까이 다쳤었는데요.
1년 만에 사고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수리를 하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이른바 짝퉁 부품을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에 다친 승객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분주하게 응급조치를 합니다.
지난해 7월 18일, 경기도 분당의 야탑역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일어난 사고입니다.
▶ 인터뷰 : 당시 사고 목격자
-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이삼십 명이 탔는데 갑자기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가 또르르 내려간 거에요. 사람들이 아래로 갑자기 떨어지면서…."
당시 39명이 다쳤던 이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1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정비업체가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불량 짝퉁 부품을 쓴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넉 달 전, 이 업체는 안전장치인 감속기가 오래돼 윤활유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기어가 닳는 것을 알고서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고 발생 2주 전,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고장 접수를 받고서야 수리했는데 이 때 짝퉁 부품을 쓴 겁니다.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기어를 강도가 떨어지는 짝퉁 부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검찰은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보수업체 이사 41살 정 모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