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학교 앞에 스크린경마장이 문을 열면서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고교시절을 보낸 학교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임시개장한 서울 용산의 스크린 경마장.
폐점시간이 되자 스크린경마를 마친 경마객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져나옵니다.
문제는 이 경마장으로부터 불과 200여 미터 거리에 여중고가 있다는 점.
중학교 교실에서 보면 수업중에도 경마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실제로 경마장과 이 학교가 얼마나 가까운지 학생의 걸음으로 직접 걸어봤습니다."
여고생의 걸음을 쫓아가 봤더니 겨우 6분거리에 경마장이 나옵니다.
학생들은 이미 교육환경과 안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홍성연 / 성심여중 3학년
- "폐장 시간이 맞물려서 그때 가는데 어떤 경마객이 끝나고 깨진 술병을 휘두르고 있는데 그때 저희가 지나간 거예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주민들을 만나 경마장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학교와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에 도박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화상 경마장이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마사회 측은 이미 구청장의 승인을 거쳐 개장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학기중에는 주말에만 운영하고, 방학때도 금,토,일 3일만 운영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와 기업의 이윤 논리 속에 학교 앞에 경마장이 들어선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한영광,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