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유씨가 머물렀던 은신처 인근에서 발견됐는데도 노숙자의 단순 변사로 취급하는 등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22일 오전 9시 열린 '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 수사 브리핑에서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변사체 발견 당시 유류품을 정밀 검색했다면 유씨로 추정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유류물이 다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간과했는데, 그게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라며 과실을 인정했다.
우 서장은 또 "그때 채취한 유류품을 국과원에 의뢰하는 등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확인이 더 빨리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 6분께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의 시신 한 구가 있다는 밭
검찰에도 단순 변사로 보고하는 바람에 검찰 역시 40여일 동안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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