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궁금한 점은 경찰이 유병언의 시신에서 나온 DNA를 형 유병일의 DNA와 언제 대조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바로 그 시점이 경찰이 유병언의 사망을 인지한 첫 시점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유병언 씨의 시신을 확보한 날짜는 지난 달 12일.
경찰은 다음날인 13일 바로 시신의 1차 부검을 하고 DNA를 광주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의뢰합니다.
부검의는 신원 확인을 위해 머리카락과 엉덩이 뼈를 국과수에 보냈지만, 머리카락은 훼손이 심해 결국 뼈를 통한 검사를 해야했습니다.
이렇게 뼈를 갈아서 DNA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을 통해 지난달에서 이달 초쯤 이 시신이 유병언일 수 있다는 의심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추가 확인을 위해 형 병일씨의 유전자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시행합니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은 빠르면 1주, 길게는 1달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달 중순쯤에는 경찰이 유병언의 시신임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더욱 커집니다.
유병언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주도권 다툼 속에 경찰이 핵심 정보를 알고도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