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로 유 회장의 뒤를 봐주던 양회정(55)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자수 이틀째인 30일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조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양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2차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전날 자수한 양씨를 상대로 조사할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귀가 조치하지 않고 인천구치소에 인치했다.
전날 오전 8시께 자수한 양씨는 이날 새벽까지 15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에서 "지난 5월 24일 회장님을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마지막으로 봤고 사망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도주 이후 유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고 자수 직전까지 금수원에 머물렀다"며 "지난 5월 25일 당시 유씨를 도울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유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 순천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맡아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지난 5월 3일 경기도 안성에서 순천으로 내려갔다가 5월 25일 전주를 거쳐 안성으로 되돌아 온 과정을 집중 조사 중이다.
또 5월 25일 이후 유씨와 연락한 적이 있는지 등 유씨 사망 전 행적도 추궁 중이다.
한편 지난 28일 자수한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는 당일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한 데 이어 29일에도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6년 1월께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께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씨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유씨와 함께 있었고 순천에서도 유씨가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 내용을 분석해 다시 불러 조사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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