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도림천 어린이용 야외 수영장 바로 옆에 석면 조경석이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서울과 경기 일대 생태하천 곳곳에도 석면 석재로 만든 조경석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관악구 도림천 야외 어린이 수영장 옆 조경석 20여개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석면은 소량의 입자라도 폐에 들어가면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특히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폐 표면에 결정이 박혀 잘 배출되지 않는 바늘모양 각섬석 계열로 국내에선 지난 2003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해당 수영장에는 석면과 관련한 안내 문구나 조경석 출입을 막는 울타리 등이 전혀 없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개장 이후 매년 여름마다 수영장이 운영됐는데, 하루 평균 20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가 다녀갔다고 계산하면 약 1만명 이상이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도림천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에 위치한 생태하천의 조경석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안양천은 양정중·고 운동장에서 양정중에 이르는 약 300m 구간 조경석에서 트레몰라이트석면이 발견됐다. 지난 2010년 석면 조경석이 발견된 목동교 진입램프 구간도 여전히 방치돼 있다.
경기 안양 삼성천의 경우 하류의 안석교부터 안양천과 합류하는 안양대교까지 400m 구간 곳곳에 유실된 석면함유 조경석이 있다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밝혔다. 지난 2010년 석면이 포함된 조경석 설치로 문제가 됐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석면 조경석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에 앞서 접근금지 안내문을 설치하고 비산 방지 작업을 하는 등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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