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어제(7일) 주요 당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그동안 공언해왔던 이른바 '탕평'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절묘한 '한 수'가 숨어 있다는 평입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무성 대표는 당직 인사에서 계파를 가리지 않고 중용하겠다는 이른바 '탕평'을 제1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대표의 이 원칙은 절반은 지켜졌고, 절반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1. 껄끄러워도 품는다!
이정현 최고위원, 김영우 수석대변인 카드는 김 대표의 '탕평인사'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친박'과 '탈박'을 반복했던 김 대표에게 '친박'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의원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사이지만, '호남 승리'라는 성과에 깔끔하게 화답했습니다.
김영우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김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사퇴를 외쳤던 인물이지만, 개혁의지와 추진력을 인정했습니다.
#2. 주변은 '내 사람'들로!
이군현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물이자, 아직도 적잖은 당내 영향력을 가진 이재오 의원의 직계로 꼽힙니다.
언제라도 '친박'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사무총장은 비주류를 확실히 끌어안을 수 있는 카드라는 평입니다.
여기에 김 대표의 핵심측근인 이진복, 김학용 의원을 각각 전략기획본부장과 비서실장에 기용해 추진력을 높였습니다.
결국 이번 인사에는 편향성 논란을 피하고 확실히 당을 장악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절묘하게 반영돼 있는 셈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