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모서리가 직각으로 된 육상 트랙을 만들었다가 세계 육상계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요.
울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의 육상 트랙도 기형적인 직각으로 조성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JCN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잡니다.
【 기자 】
울산 중구 외솔초등학교 육상 트랙입니다.
가로 48미터, 세로 64미터, 총길이 224미터로 조성된 육상 트랙입니다만, 어찌 된 일인지 모서리가 직각으로 돼 있습니다.
바로 옆 중학교의 일반적인 타원형 육상트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제가 직접 뛰어 보겠습니다. 직각으로 꺾이는 부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이상 정상적으로 코너를 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무리하게 코너를 돌다가는 트랙을 이탈하거나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을 우려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최유경 / 울산시 시의원
- "급회전을 하려고 직각으로 틀려면 무릎에 얼마나 많은 무리가 갈 것이며 인대를 다칠 것이며, 안전도에는 원형트랙보다 훨씬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 면적이 타 학교에 비해 좁기 때문에 직각으로 조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건물은 의무적으로 친환경 녹색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결국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해 운동장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육상 트랙도 기형적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축구 경기장을 새단장하는 과정에서 직각으로 된 육상 트랙을 만들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으며, 국내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 측은 원형으로 보완해 줄 것을 울산시교육청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 JC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