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입니다.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부정적인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불편함은 여전합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 개찰구의 교통카드 인식기는 오른쪽.
출입문의 문고리 방향도 모두 오른쪽.
하다못해 작은 사물함을 열 때도 반드시 오른쪽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왼손잡이인 대학생 박진우 씨는 손등에 잉크가 묻지 않게 하려고 글씨 쓰는 습관까지 바꿨습니다.
왼손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쓰다 보면 잉크가 다 번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진우 / 대학생
- "펜을 앞으로 빼고 나가서 손에 안 묻게. 식당 같은데 가면 왼팔로 먹다 보면 오른손잡이랑 부딪히잖아요. 그래서 왼쪽에 앉고."
국내와 달리 외국의 왼손잡이는 사정이 다릅니다.
왼손잡이용 노트와 펜, 손잡이와 날의 방향을 바꾼 왼손잡이용 가위를 얼마든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왼손잡이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홍준영 / 대학생
- "마우스가 오른쪽에 고정된 경우가 많아서 끈을 좀 더 여유 있게 하면 왼손잡이들이 알아서 쓰니까 조금만 배려해주면."
일상에서 불편을 참고 지내는 왼손잡이를 위한 작은 배려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