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고급 방탄차가 아닌 국산 소형차를 이용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오늘은 대전으로 가는 길에 청와대가 제공한 헬기 대신 KTX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교황의 틀을 깨는 낮은 행보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을 위해 대전행 헬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하지만 교황이 향한 곳은 서울역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교황은 일반인 500여 명이 탑승한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총 18량의 객실 중 교황은 4호차, 수행단은 2호부터 5호차에 나눠 탔습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객실을 이용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함께 열차를 탄 겁니다.
대전역에 내린 교황은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었고, 한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선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복하기도 했습니다.
홀로 이동하는 헬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과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열차를 택한 겁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 "기차를 타면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랑 만날 기회가 있거든요. 아주 가깝게 눈을 맞춰서 인사하고 만나고 손을 잡고 기도해주는 것이 가장 큰 교황님의 행복이라고…."
격의 없고 소탈한 교황의 낮은 행보.
경호원들은 진땀을 뺐지만, 시민들에겐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