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벌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몸을 추스른 뒤 다시 농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46일 만입니다.
특별법이 언제 타결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가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해 단식을 만류한 것도 영향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유경근 /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유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빠가 더 힘들어서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강하게 전달했고, 단식을 그만 하면 어떻겠냐, 아빠 잃으면 어떡하느냐…."
현재 김 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서서히 몸을 회복해 왔지만, 수액 치료로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
가족대책위 측은 이번 단식 중단이 새누리당과의 세월호법 협상에서 진전이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유경근 /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새누리당이 유가족을 만나) 진전이 있었고, 그래서 유민 아빠가 단식을 풀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김 씨는 앞으로 병원에서 2~3일간 회복치료를 받은 뒤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