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사서 도박꾼들에게 판매한 일당 3명이 붙잡혔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은 북한의 대남 사이버테러의 통로가 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이버 머니를 걸고 도박을 하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입니다.
상대방의 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이기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같은 도박방 운영자들은 파일공유사이트를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문제는 북한이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겁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판 유 모 씨 등 3명은 2011년 중국에서 만난 북한 해커에게 1천400만 원을 주고 제작을 맡겼고, 이후에도 북한 해커들과 연락하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해커들의 실체는 조선백설무역회사라는 IT무역업체로 위장한 북한의 대남공작부서인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전 공작원으로 실제 이 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버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해당 서버를 통해 2013년 3월 20일 국내 방송사와 금융기관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고, 이는 해킹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해킹 프로그램이 상대방 컴퓨터의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 국내 주요 정보가 북한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프로그램을 구입한 일당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