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했던 선수는 재판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체조협회는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리듬체조 유망주였던 한 선수가 고통받고 있는 사연, 단독 취재했습니다.
먼저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묵묵히 몸을 풀고 있는 이기연 선수는 지난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줄곧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 온 이 선수의 선발전 성적은 5위. 5명 출전에 꼴찌를 한 것입니다.
이 선수 학교 코치들은 말도 안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 개포고등학교 리듬체조 코치
-"줄 종목은 기연이가 실수를 했죠. 당연한 점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나머지 세종목은 실수없이 잘했어요. 기연이가 받아야 할 점수를 못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조협회 게시판에도 학부모들은 물론 리듬체조 관계자들의 비난과 재판정 요구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협회 측은 그러나 재판정은 없다고 일축합니다.
인터뷰 : 체조협회 기술위원장
-"25명의 심판이 평가를 종합해서 최종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평가한 점수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발전에 참여했던 한 심판마저도 판정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리듬체조 심판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종목을 봤는데 그 선수가 잘했어요. 나중에 그 점수가 나온 걸 보고 좀 당황스러웠죠.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왔기 때문에..."
이 선수의 코치들은 자신들이 리듬체조계의 내부비리를 고발해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인터뷰 : 개포고등학교 리듬체조 코치
-"지금 하고 있는 꿈나무들도 많거든요. 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mbn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표로 선발된 한 선수가 웬일인지 대표자격을 포기합니다.
결국 이 선수는 국가대표 자리에 오를 기회를 다시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 측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 대표에 오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소영 / 이기연 선수 어머니
-"비디오 재판독을 통해서 점수가 안 나온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받고 싶습니다."
이미 보름이 넘게 끌어온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 판정시비.
<기자>
-"하루에도 여섯시간씩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어른들의 공방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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