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명품 시장을 호령했던 루이비통, 페라가모가 백화점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위기가 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패션의 완성은 가방.
매력 넘치는 가방들이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그런데 3초마다 한 번꼴로 보여 '3초백'으로 불리던 루이비통 가방이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주현 / 서울 수유동
- "지금은 명품 하면 루이비통을 찾진 않는 것 같아요. 루이비통은 죽었다는 느낌이 있죠."
최근 10년간 매출이 10배 증가한 루이비통.
그러나 2012년부터는 성장세가 멈췄고, 한 백화점에서는 매장까지 접었습니다.
또 다른 1세대 명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페라가모는 이 백화점에서 9년간 영업하다 결국 올해 철수했습니다. 한때 5대 명품 브랜드였지만 서울 주요 백화점에서 밀려난 겁니다."
페라가모는 영업이익이 2년 만에 반 토막 나는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1세대 명품이 고전하는 건 명품 소비가 과시형이 아닌 자기만족형으로 변하는데다, 새로운 개성을 앞세운 수입 브랜드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 경기 침체 지속으로 과시적인 소비보다는 실용적인 소비가 늘었고, 일부 명품에 대한 선호 둔화로 거품이 꺼지면서."
반면에,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초고가를 고집하는 브랜드의 인기는 여전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