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개인정보로 대포폰이나 대포차를 마련해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가 참 많죠.
검경이 급기야 '대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는데, 올 상반기에만 7천 명이 넘게 적발됐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 창구 앞에서 남성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더니, 밖에서 차를 건네줍니다.
대포차 전문거래 사이트를 통해 만난 뒤, 불법 차량거래를 한 겁니다.
타인 명의의 주민등록증과 대포통장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구직자들로부터 개인정보를 받아 내 만든 것들입니다.
이같은 불법 차명물건에 손을 댄 사람들이 올 상반기에만 7,500여 명이나 적발됐습니다.
대포통장이 5,7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포차 1,300여 명, 대포폰이 390여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대포통장 사범은 다른 범죄에 비해 입건자수가 훨씬 많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싼 값에 개인정보를 넘겼다가 무더기로 검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민생활침해 합동수사본부는 2차 유관회의를 갖고 불법 차명물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