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에서 20년간 수입유예를 받은 쌀이 내년부터 전면 개방됩니다.
정부가 관세율을 513%로 정했지만, 농민들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내 공들여 농사지은 논을 갈아엎습니다.
추수 막바지를 앞두고 익어가는 벼들이 농민들의 마음처럼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이번에는 도심 한가운데로 트랙터가 들어옵니다.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 수천 명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정강희 / 전국농민회총연맹 공주농민회
- "제 자식이 6살, 4살인데 걔들 대학 보내고 뭐하고 하려면 농사지어 돈 벌어야 하는데, 이걸 갈아엎을 심정이면 참담하죠."
농민들은 정부가 정한 513%의 관세율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와 협상할 때 관세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513% 관세 적용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이번에 발표한 513%의 관세율은 농민들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세계식량위기가 찾아오면 대량으로 쌀을 생산하는 나라의 속국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농민들의 입장입니다.
(농민 다 죽는다. 쌀개방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번 대규모 농민집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도 높은 농민들의 반대시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백재민,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