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인사청탁용 돈을 돌려달라는 괴문자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원 지사가 직접 검찰에 신고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10일 이상한 휴대전화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문자를 보낸 건 제주시 소방공무원의 부인인 김 모 씨.
"원 지사 부인에게 3000만 원을 전달했는데, 왜 남편이 승진에서 탈락했느냐"며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자를 본 원 지사는 곧바로 부인 강윤형 씨에게 돈을 받았는지 확인했고,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어 원 지사는 직접 김씨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고, 김 씨는 황당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브로커가 3,000만 원을 주면 남편을 승진시켜주겠다"고 해 어렵게 돈을 빌려 전달했는데도 남편이 승진에 누락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중간 브로커가 돈만 가로챈 것.
▶ 인터뷰(☎) : 강홍균 / 제주시 새도정준비위 대변인
- "우리 지사님도 검사 출신 아닙니까? 이건 실체가 있는 거다. 허무맹랑한 건 아니다 해서…."
원 지사는 즉각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검찰은 지난 13일 브로커 손 모 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손 씨가 받은 돈이 모두 8,000만 원이었다"며 청탁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