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으로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은 60대 남성이 이 택시를 또 탔다가 결국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택시비로 받은 지폐가 수상쩍다고 여긴 택시기사의 기지 덕분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에서 9년째 택시 일을 하고 있는 48살 홍상인 씨.
홍 씨는 지난 19일 낮 수상쩍은 손님을 태웠습니다.
기본요금 3천 원의 거리만큼 간 뒤 손님이 내민 1만 원짜리 지폐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상인 / 택시 운전기사
- "돈을 받았을 때 약간 두껍고 감이 이상했는데, 20~30미터 가다가 아닌 거 같아서 선 다음에 확인하니까 위조지폐 같은 걸 느꼈습니다."
이때부터 홍 씨는 위조지폐를 사용한 범인을 잡으려고 그 일대를 맴돌았습니다.
차를 타겠다는 손님도 마다하고, 황학동시장 주변 돌아다니기를 1시간 째.
홍 씨에게 위조지폐를 건넨 남성이 다시 같은 차에 올라탔습니다.
▶ 인터뷰 : 홍상인 / 택시 운전기사
- "머리가 복잡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 가슴도 막 두근두근 거리고…. 무조건 잡아서 넘길 생각만 한 거죠."
홍 씨는 길 반대편에 오던 의경을 보고 차량을 벽쪽으로 붙인 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짜 만 원짜리 지폐를 냈던 남성은 자영업을 하는 65살 최 모 씨였습니다.
▶ 인터뷰 : 박삼현 / 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빚이 있고,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용했다는 정도만 진술했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에서 쓴 위조지폐가 70만 원이 넘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가짜 돈의 행방을 쫓고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