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볼라' 단어만 들어도 공포…바이러스 위험국서 ITU 176명 참가

↑ 부산 에볼라/사진=MBN

'부산 에볼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20일)을 나흘 앞둔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이 긴장감 속에 진행됐습니다.

ITU 전권회의 개막 전에 에볼라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었습니다.

훈련은 에볼라가 발병한 아프리카 한 나라의 참가자가 고열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됐습니다.

보건소 발열 점검 요원이 행사를 마치고 벡스코 밖으로 이동하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고열 증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요원은 참가자에게 다가가 국적을 물은 뒤 신속히 비닐장갑과 바이러스 차단용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정상체온보다 높은 38.1도였습니다. 점검요원의 행동이 바빠졌습니다.

요원은 즉각 부산시 에볼라 핫라인 등으로 발열 참가자 발생보고를 하고 119 소방본부에 발열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를 요청했습니다. 통역관도 불렀습니다.

요원은 통역관과 함께 발열환자에게 에볼라 대응지침에 따라 병원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바이러스를 차단할 보호복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게 했습니다.

이어 발열 참가자의 이전 동선과 발열시점 등을 체크한 뒤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현장 대응은 끝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발열 참가자가 다녔던 행사장, 화장실 등을 소독액으로 방역하고 착용했던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벗어 폐기물 상자에 담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습니다.

사실상 발열 감시부터 환자 확인·이송·격리 입원·치료 등 전 과정을 점검한 것입니다.

ITU 전권회의 자원봉사자와 보건소 직원,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직원 등 100여명이 숨을 죽인 채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부산시와 함께 ITU 전권회의를 주최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날 "행사 기간 발병국 참가자에 대해 유선과 직접 대면 등 하루 두 번씩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동선을 확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공식 행사 외에는 가능하면 외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발열감시체계가 강제성이 없고 참가자의 외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90여명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그 가운데 51명이 사망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가 에볼라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것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보건당국이 밀착 발열감시를 하기로 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 출신 참가자는 35명이지만 관리대상국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참가자는 176명에 달합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니만큼 참가자들이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에볼라 모의훈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산 에볼라, 걱정되네" "부산 에볼라, 불안해"
"부산 에볼라, ITU 무사히 잘 끝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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