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면 많은 동물들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하죠.
하지만, 동물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좁은 공간에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질환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수족관.
가장 인기가 좋은 동물은 북극해에서 온 흰고래 벨루가입니다.
▶ 인터뷰 : 이소령 / 서울 잠실동
-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아쿠아리움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갑고 기분 좋죠. (돌고래 보니까 기분 좋아요.)"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벨루가의 수족관 전시를 반대합니다.
하루 1백㎞까지 움직이는 벨루가를 깊이 7미터의 수족관에 전시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사실상 수족관에 갇혀있는 셈입니다.
얼마 전엔 해외에선 실외 사육하게 돼있는 재규어를 밀폐 공간에 전시해 논란도 일었습니다.
야생 동물 사육 기준이 없는 탓에 제재할 규정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지영 / 동물자유연대 선임활동가
- "다른 서식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한 곳에서 전시하다 보니까, 갇혀 있는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증 같은 정신질환까지 발생하고…. "
수족관에 갇히고, 우리에 갇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야생 동물들.
뒤늦게 사육 기준이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법률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