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아다니며 원룸만 골라 털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전하다고 고른 집 안에 하필이면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는 데, 이 집 주인이 CCTV 설치업자였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방에 들어선 도둑.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화장대에서 귀금속을 찾아 주머니에 넣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CCTV 설치업자.
집 안에 숨겨 놓은 카메라에 도둑의 얼굴이 고스란히 찍힌 겁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피해자
- "거실 쪽하고 방하고, 안방하고 해놨는데…. 몰래카메라처럼 해놨어요. 안보이게…. 잡으려고 한 거죠."
경찰에 붙잡힌 36살 신 모 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유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신 씨는 CCTV가 없고 이처럼 외벽에 가스배관이 설치돼 있어 보완이 취약한 원룸만을 노렸습니다."
전국을 돌며 45차례에 걸쳐 8천2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의자
- "(낮에) 돌아다니면서 한번 어떤가 확인하며 돌아보고요. 저녁때는 불 꺼진 데만 갔습니다."
집안을 말끔히 정리하고 나오는 치밀함까지 보였지만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