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표를 미끼로 소녀팬 수백 명을 울린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처 표를 사지 못한 팬들에게 원가에 표를 팔겠다고 속여 돈만 받고 잠적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대를 가득 채운 화려한 퍼포먼스와 웅장한 음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는 소녀팬들에겐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입니다.
하지만, 여고생인 황 모 양은 최근 콘서트 티켓을 사려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예매 티켓을 판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돈을 입금했는데 판매자와 연락이 끊긴 겁니다.
▶ 인터뷰 : 황 모 양 / 티켓 사기 피해자
- "블로그에서 양도 티켓 글보고 20만 원 입금하고 기다렸는데 (티켓은) 오지도 않고 알고 보니 사기꾼이어서 연락도 한두 번만 하고…."
37살 한 모 씨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원가에 넘기겠다며 소녀팬들을 꾀었습니다.
싼값에 200명에 달하는 소녀팬들이 한 씨 계좌로 돈을 입금했습니다.
2년간 가로챈 돈만 2천 8백여만 원,
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사진 속 티켓 역시 모두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박용우 / 서울 구로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 "실제 예매를 해서 예매 내역을 캡처한 것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선입금 받은) 다음에 양도하지 않고 바로 (예매를) 취소하고 블로그를 폐쇄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한 씨는 돈을 받으면 바로 글을 삭제한 뒤 경찰 추적을 피해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는 진짜 예매해서 팔고 하다가 굳이 그렇게 안 하더라도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그런 식으로 했어요."
아이돌 티켓을 미끼로 소녀팬들을 울린 사기꾼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