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7시간 이상을 일하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잠도 자지 않는다'는 말까지 듣는 기초 자치단체장이 있습니다.
주민의 민원에 '1인 시위'에도 나서는 유별난 군수를 안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청색 작업복에 등산화를 신은 부산 기장군 오규석 군수.
새벽 5시, 민원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하지만, 퇴근 시간은 없는 군수로 알려졌습니다.
365일, '야간 민원 군수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 군청을 찾아오기 어려운 주민들을 만나 민원을 듣고, 현장을 방문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인권 / 부산 기장군
- "실제 드문, 별난 군수라 할 수 있겠죠. 밤늦게까지 상담을 받아 줍니다. 대부분 당직하시는 공무원을 데리고…."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야간 군수실을 다녀간 주민은 만 7천여 명, 4천500여 건의 민원 중 4천300건을 현장을 찾아 해결했습니다.
현장에 중점을 두다 보니 오 군수의 집무실에는 구두 한 켤레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오규석 / 부산 기장군수
- "주로 현장을 챙깁니다. 그래서 비가 올 때는 장화를 신고, 운동화·등산화가 있는데 전부 전투화입니다."
이런 유별난 행동 때문에 기장군은 올해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올해가 4년 연속수상으로 전국 최초의 기록입니다.
주민의 민원이면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 오규석 군수의 유별난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정당이 아닌 주민을 위한 행정에는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