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판자촌이라는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2시간 만에 불길이 잡혀 현재는 꺼진 상태인데요.
【 질문1 】
윤지원 기자! (네,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9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무허가 주택 16개동 60여 세대를 모두 태우고 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구룡마을의 무허가 주거지구인 7-B지구의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거세게 부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8지구까지 옮겨갔는데요,
소방차 30여 대에 헬기까지 동원됐지만 불을 끄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주택 대부분이 불에 쉽게 타는 소재로 된 가건물인데다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불이 주택 한 동에서 시작됐지만 소방대원들이 초기에 불을 끄지 않아 불이 커졌고, 주민 대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찰은 인근 개포중학교에 주민대피소를 마련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오후까지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추가 인명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나요?
【 기자 】
네, 경찰은 불이 모두 꺼진 오후 4시쯤까지만 해도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130여 명이 대피했지만 부상자나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은 건데요,
하지만 조금 전, 사망자가 한 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숨진 사람을 71살 남성 주 모 씨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애초 이웃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다들 걱정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자신이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이 밖에도 57살 여성 이 모 씨가 현재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이 씨 소재 파악 외에도 현장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